사람의
종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종류를 곤충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는 개미와 같은 인간입니다. 개미는 땅만 보고 달립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먹이를 위해 부단히 열심히
일하고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고 평생을 삽니다. 일평생 자신의 눈앞에 있는 먹이를 찾는 현실적인 인간을 상징합니다. 두 번째는 거미와 같은 인간입니다. 거미는 허공에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인 거미줄을 만들고 재수 없는 놈이 걸리길 기다리며
삽니다. 나름의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능동적인 삶 보다는 피동적인 삶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거미는 있는 것을 먹고 거미는 얻어 걸릴 것을 먹습니다. 반면에 꿀벌은 화분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꿀을
만듭니다. 개미와 거미는 있는 것을 모으며(Gathering) 삽니다. 꿀벌은 화분을 꿀로 변화(Transfer) 시킵니다. 단순하게 개미와 거미와 꿀벌로 사람들을 나누는 것은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삶의 모습은 모으는(Gathering)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모으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변화(Transfer)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가 많이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 없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녀들도 잘 되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올 한 해 동안 몸이 너무 아팠고,
재정적으로 어려웠고, 자녀들도 문제가 있으면 감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감사가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주어지고
모아졌는가에 초점이 있다면 우리는 감사보다는 원망과 불평이 더 많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초점이 나에게 주어진 환경의
잘 되고 못됨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다스린다는 고백이 있을 때 우리는 꿀벌처럼 우리의 상황을 믿음으로
변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에
감사하는 사람은 성숙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성숙한 사람만이 감사를 고백하고 표현합니다. 자신이 일하고, 자신이 재산을 모으고, 자신의 능력으로 성취를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이 나를 위해 함께 해준 사람들의 덕분임을 고백합니다. 내 삶의 모든 부분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믿음으로 옮기는(Transfer)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정말 엄마와 아버지 아니였으면 내가 할 수 없었는데 다 내가 이룬 것은 아빠 엄마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현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삶으로 옮겨집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 너 덕분에 아빠가 정말 행복하다고 고맙다라고 고백할 때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믿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나님, 올 한 해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우리의
삶을 믿음의 차원으로 옮겨지게(Transfer)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