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 차가운 바람과 함께
가을의 깊이가 한층 더해집니다. 이 계절은 우리에게 사색할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사색하며, 어떻게 우리의 삶을 분별하는 능력으로 채워갈 수 있을까요? 첫째로 분별의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데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지혜와 뜻이 담긴 책이며, 이를 배우고 묵상하는 것은 우리 삶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한 것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라는 말씀처럼, 말씀을 배우는 것은 우리를 바르게
세워주고 분별의 기초가 됩니다. 둘째로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진리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믿음을 깊이 있게 다지는 과정입니다. 뵈레아 사람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듣고 성경을 날마다 상고하며 말씀을 살폈습니다. "뵈레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17:11).질문이없다는것은그만큼말씀에대해진지하지않다는증거가될수도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질문을 던질 때,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가 질문하며 배웁니다. 동시에 성경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답할 때 우리는 비로써 생각을 하고 사색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답은 바로 생각과 사색으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말씀은 우리 삶에 해석력을 더해줍니다. 말씀에 대해 질문하며 진지하게 응답하는 이 과정은, 마치 우리의 고백이 삶 속에서 실제 행위로 번역되는 것과 같습니다. 야고보서 1장 2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자가 되지 말라.”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바르게 분별됩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말씀을 근거로
생각하고 사색함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남에게 덕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23절에서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덕을 세우고 이웃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자기 만족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길을 따르며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입니다.
결국, 분별의 능력은 우리가 말씀을 삶 속에 깊이 새기고 적용할 때 생깁니다. 말씀을 배우고 질문하고 사색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을 해석하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별력은 일시적인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사는 거룩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우리가 말씀을 따라 분별할 때, 삶 속에서 그 말씀이 우리의 기준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단순히 머릿속에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배우고 질문하며, 말씀의 질문에 답하는 이 모든
과정은 우리를 성숙한 신앙의 자리로 이끕니다. 이제 사색의 계절에 하나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며, 그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하나님께 합당한 길을 분별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